살아가는이야기

아버지의 愛人

법운주 2015. 9. 21. 12:20

 

 


 
    "아버지의 愛人   "
    
       
      
      남을 웃기는 재주도 있고 
     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
      따뜻한 마음 때문인지
      아버지에겐 친구가 많습니다. 
      우리집은 늘 연령도 다양한 
      아버지 친구들로 북적이지요. 
      그런데 지난해 아버지가 쓰러져 
      병원에 입원하셨습니다. 
      아버지는 가족의 손을 빌어
      대소변을 받아내는 게 미안하셨던지 
      물도 밥도 드시지 않으려 했습니다. 
      아버지가 입원하시고 며칠 사이 
      많은 분들이 문병을 왔습니다. 
      가장 친한 친구인
      한 아저씨만 빼고요. 
      한 고향에서 나고 자랐으며 
      성도 같아 제가 작은 아버지라고 부를 만큼 
      가까운 분이었습니다. 
      거의 날마다 우리집에 오시던 분이었는데 
      어찌된 일인지... 
      아버지도 내심 서운한 눈치셨고요.
      며칠 뒤 드디어 그 아저씨가 아주머니와 함께 
      찾아 오셨습니다. 
      커다란 찬합에 도시락을 싸 오신 아저씨는 
      아버지에게 젓가락으로 찰밥을 떠 먹이시며 
      말없이 우셨습니다. 
      아버지의 입이 돌아가 
      밥알이 자꾸만 떨어지는데도 
      아저씨는 눈물을 흘리며 
      끝까지 밥을 먹이시려 했습니다. 
      전 그 눈물겨운 모습을 
      차마 볼 수 없어 밖으로 나왔습니다. 
      병실 밖에서 아주머니가 그러시더군요. 
      "네 아버지 쓰러지셨다는 이야기 듣자마자 
      저 양반 몸져 누우셨단다.
      지금껏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고 
      아무 말도 없이 끙끙 앓았단다." 
      아마도 아저씨는 함께 늙어 가는 친구가 
      쓰러진 모습을 볼 자신이 없어 
      병이 나셨나 봅니다. 
      퇴원한 뒤, 아저씨는 날마다 
      우리집에 출근 도장을 찍는 것도 모자라 
     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를 하십니다. 
      아버지와 목욕도 다니고 
      함께 산책도 하시고 그 덕분에
      아버지는 많이 건강해지셨습니다. 
      저희는 가끔 아저씨를 
      아버지의 "愛人"이라고 놀리기도 한답니다. 
      나도 이런 애인
      한 명쯤 있다면 정말 행복하겠습니다. 
      함께 나이 들어가는 친구는
      때로는 가족이나 애인보다 소중합니다.
      - 당신 곁에 있는 친구는 당신의 영혼입니다 -
      -좋은글 중에서-
      - 台     仙 -
      철마