좋은글

공산성의 들꽃

법운주 2011. 11. 7. 11:26

공산성의 들꽃

 

 

-문효치

 

 

이름을 붙이지 말아다오

거추장스런 이름에 갇히기 보다는

그냥 이렇게

많은 바람 속에 잠시 머물다가

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즐거움

두꺼운 이름에 눌려

정말 내 모습이 일그러지기보다는

하늘의 한 모서리를

조금 차지하고 서 있다가

흙으로 바스라져

 

 

 

내가 셨던 그 자리

다시 하늘이 채워지면

거기 한 모금의 향기로 날아다닐 테니

이름을 붙이지 말아다오

한 송이 "자유" 로 서  있고 싶을 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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