공산성의 들꽃
-문효치
이름을 붙이지 말아다오
거추장스런 이름에 갇히기 보다는
그냥 이렇게
많은 바람 속에 잠시 머물다가
아무도 모르게 사라지는 즐거움
두꺼운 이름에 눌려
정말 내 모습이 일그러지기보다는
하늘의 한 모서리를
조금 차지하고 서 있다가
흙으로 바스라져
내가 셨던 그 자리
다시 하늘이 채워지면
거기 한 모금의 향기로 날아다닐 테니
이름을 붙이지 말아다오
한 송이 "자유" 로 서 있고 싶을 뿐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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